박정희.정주영.이병철 동시 탄생, 민족 행운의 7년
행복한 사람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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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정주영.이병철 동시 탄생, 민족 행운의 7년
[양상훈 칼럼] 박·정·이 동시 탄생, 민족 행운의 7년
양상훈·논설위원
▲ 양상훈·논설위원 내년은 이병철 탄생 100주년 곧 박정희 92년 정주영 94년
몇 백년에 한 명 나올 영웅 세 사람이 동시에 태어나
대한민국의 기적 만들었다 이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나
내년이 이병철 삼성 창업주 탄생 100주년이다.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최근 본 뉴스들을 떠올렸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흑자가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한다. 필자의 기억 속에서 일본은 감히 넘보지 못할 무역흑자 대국이었다. 금융위기 후의 특수한 사정 탓이겠지만 식민지였던 우리가 이 흑자대국을 한번이라도 앞서는 일은 필자의 생애에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다.
런던에서 팔리는 전자제품의 30%가 삼성전자 제품이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성장하는 자동차 회사는 현대자동차다. 모두 일본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다. 대영제국의 저 콧대 높은 수도와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에서 우리가 일본을 위협하게 된 이 일들을 기적이라는 말 외에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된 정도의 기적은 이제 기적 축에 끼기도 어려울 정도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궁금한 것은 우리의 무엇이 이런 기적을 일으켰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이후 300년간 퇴락을 거듭하다가 100년 전에는 세계 지도에서 없어져 버렸던 나라다. 무려 300년간 지리멸렬하다가 망했다면 집안이든, 사회든, 나라든 회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게 마련이다. 우리만 유일하게 정말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피듯이 일어났다. 우리 어딘가에서 소중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답 외의 다른 답 하나가 있다면 이 땅에서 1910년과 1917년의 7년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1910년, 지금부터 99년 전 우리나라가 일본에 망했던 바로 그해 2월 12일에 이병철이란 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이가 장차 전자 왕국을 만들어 어마어마한 국부(國富)를 창출하게 될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나라가 망한 해에 앞으로 나라를 먹여살릴 인물이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한 예언과도 같았다.
그로부터 5년 뒤 1915년 11월 25일 정주영이란 아이가 태어났다. 이 남루한 아이가 조선(造船)대국, 자동차대국의 꿈을 이루고 우리 후손들이 영원히 얘기할 성공 신화를 만들 줄 안 사람은 없었다. 두 사람은 장성하기까지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몰랐으나 꿈과 의지만은 똑같았다.
필자는 이병철, 정주영 두 사람의 업적은 광개토대왕에 필적한다고 믿는다. 우리 역사에서 위대한 장군들은 거의 전부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사람들이다. 밖을 공격해 영토를 넓힌 사람은 광개토대왕 같은 몇 사람뿐이다. 지금의 세계에서 영토는 시장(市場)이다. 이병철과 정주영은 지구 땅 끝까지 찾아가 상륙했다. 피를 흘리며 교두보를 확보하고 거기서 적을 치면서 전진해 우리 영토로 만들었다. 그렇게 얻은 영토가 5대양과 6대주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대영제국에 해가 지지 않았던 것과 조금도 다를 것 없이 지금 대한민국 영토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얼마 전 만난 한 대기업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GE의 잭 웰치가 유명하지만 그는 이병철, 정주영의 발톱 새 때만도 못한 수준"이라고 했다. 두말할 필요도 없는 얘기다.
광개토대왕과 같은 영웅은 수백년에 한 명씩 태어나는 법이다. 정주영과 이병철은 5년 사이에 태어났다. 이것만도 기적과 같은 역사의 행운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주영이 태어난 지 다시 2년 만인 1917년 11월 14일 박정희라는 아이가 태어났다. 작고 못생겼던 이 아이가 패배의식에 찌든 나라를 부국강병의 길로 몰아갈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박정희의 수출주도 성장전략, 중화학공업 육성전략, 외자도입 전략은 결국 모두 성공하고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박정희가 있었기에 이병철·정주영이 있었고 이병철·정주영이 있었기에 박정희가 위대할 수 있었다.
몇 백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영웅들이 7년 사이에 세 사람이나 한꺼번에 태어나 절망적 무(無)에서 찬란한 유(有)를 창조했다. 한반도 천지개벽의 이 순간을 살면서 우리 민족에게 세 사람을 한꺼번에 주신 천지신명께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식민지 시절 박정희가 일본군에 들어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정희가 쌓은 토대 위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곳곳에서 일본을 제치고 있다. 이 이상의 극일(克日)이 있는가. 일본과 가장 잘 싸운 사람이 누군가. 이병철·정주영의 과오에 대해서도 말들이 있지만 그들의 업적에 비하면 지엽말단도 되지 않을 일들이다.
이제 사흘 후면 박정희 탄생 92주년, 곧 다시 정주영 탄생 94주년이다. 이병철 100주년을 계기로 이 세 거인과 함께했던 우리의 위대한 역사에 대해 본격적인 평가가 일어났으면 한다. 박정희는 국립묘지에 묻혔으나 정주영, 이병철은 그러지 못했다. 두 사람은 국민 마음속의 국립묘지에 묻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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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훈 칼럼] 박·정·이 동시 탄생, 민족 행운의 7년
양상훈·논설위원
▲ 양상훈·논설위원 내년은 이병철 탄생 100주년 곧 박정희 92년 정주영 94년
몇 백년에 한 명 나올 영웅 세 사람이 동시에 태어나
대한민국의 기적 만들었다 이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나
내년이 이병철 삼성 창업주 탄생 100주년이다.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최근 본 뉴스들을 떠올렸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흑자가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한다. 필자의 기억 속에서 일본은 감히 넘보지 못할 무역흑자 대국이었다. 금융위기 후의 특수한 사정 탓이겠지만 식민지였던 우리가 이 흑자대국을 한번이라도 앞서는 일은 필자의 생애에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다.
런던에서 팔리는 전자제품의 30%가 삼성전자 제품이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성장하는 자동차 회사는 현대자동차다. 모두 일본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다. 대영제국의 저 콧대 높은 수도와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에서 우리가 일본을 위협하게 된 이 일들을 기적이라는 말 외에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된 정도의 기적은 이제 기적 축에 끼기도 어려울 정도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궁금한 것은 우리의 무엇이 이런 기적을 일으켰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이후 300년간 퇴락을 거듭하다가 100년 전에는 세계 지도에서 없어져 버렸던 나라다. 무려 300년간 지리멸렬하다가 망했다면 집안이든, 사회든, 나라든 회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게 마련이다. 우리만 유일하게 정말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피듯이 일어났다. 우리 어딘가에서 소중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답 외의 다른 답 하나가 있다면 이 땅에서 1910년과 1917년의 7년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1910년, 지금부터 99년 전 우리나라가 일본에 망했던 바로 그해 2월 12일에 이병철이란 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이가 장차 전자 왕국을 만들어 어마어마한 국부(國富)를 창출하게 될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나라가 망한 해에 앞으로 나라를 먹여살릴 인물이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한 예언과도 같았다.
그로부터 5년 뒤 1915년 11월 25일 정주영이란 아이가 태어났다. 이 남루한 아이가 조선(造船)대국, 자동차대국의 꿈을 이루고 우리 후손들이 영원히 얘기할 성공 신화를 만들 줄 안 사람은 없었다. 두 사람은 장성하기까지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몰랐으나 꿈과 의지만은 똑같았다.
필자는 이병철, 정주영 두 사람의 업적은 광개토대왕에 필적한다고 믿는다. 우리 역사에서 위대한 장군들은 거의 전부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사람들이다. 밖을 공격해 영토를 넓힌 사람은 광개토대왕 같은 몇 사람뿐이다. 지금의 세계에서 영토는 시장(市場)이다. 이병철과 정주영은 지구 땅 끝까지 찾아가 상륙했다. 피를 흘리며 교두보를 확보하고 거기서 적을 치면서 전진해 우리 영토로 만들었다. 그렇게 얻은 영토가 5대양과 6대주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대영제국에 해가 지지 않았던 것과 조금도 다를 것 없이 지금 대한민국 영토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얼마 전 만난 한 대기업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GE의 잭 웰치가 유명하지만 그는 이병철, 정주영의 발톱 새 때만도 못한 수준"이라고 했다. 두말할 필요도 없는 얘기다.
광개토대왕과 같은 영웅은 수백년에 한 명씩 태어나는 법이다. 정주영과 이병철은 5년 사이에 태어났다. 이것만도 기적과 같은 역사의 행운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주영이 태어난 지 다시 2년 만인 1917년 11월 14일 박정희라는 아이가 태어났다. 작고 못생겼던 이 아이가 패배의식에 찌든 나라를 부국강병의 길로 몰아갈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박정희의 수출주도 성장전략, 중화학공업 육성전략, 외자도입 전략은 결국 모두 성공하고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박정희가 있었기에 이병철·정주영이 있었고 이병철·정주영이 있었기에 박정희가 위대할 수 있었다.
몇 백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영웅들이 7년 사이에 세 사람이나 한꺼번에 태어나 절망적 무(無)에서 찬란한 유(有)를 창조했다. 한반도 천지개벽의 이 순간을 살면서 우리 민족에게 세 사람을 한꺼번에 주신 천지신명께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식민지 시절 박정희가 일본군에 들어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정희가 쌓은 토대 위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곳곳에서 일본을 제치고 있다. 이 이상의 극일(克日)이 있는가. 일본과 가장 잘 싸운 사람이 누군가. 이병철·정주영의 과오에 대해서도 말들이 있지만 그들의 업적에 비하면 지엽말단도 되지 않을 일들이다.
이제 사흘 후면 박정희 탄생 92주년, 곧 다시 정주영 탄생 94주년이다. 이병철 100주년을 계기로 이 세 거인과 함께했던 우리의 위대한 역사에 대해 본격적인 평가가 일어났으면 한다. 박정희는 국립묘지에 묻혔으나 정주영, 이병철은 그러지 못했다. 두 사람은 국민 마음속의 국립묘지에 묻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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