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타 타
행복한 사람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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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무슨 문제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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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 산길을 가다가 서산에 해가 기울자 초라한 옷차림으로 근처에 있는 절을 찾아 들었다. “스님, 산속에서 날이 저물었으니 하룻밤을 묵어가게 해 주십시오.” 숙박 신세를 청한 김삿갓에게 주지스님이 내기를 걸었다. “좋소, 그럼 내가 문제를 내서 답이 내 마음에 흡족하면 하룻밤 숙식을 제공하리다.” “예, 스님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그래, 무슨 문제입니까?” “내가 ‘타!’자를 부를 터이니 거기에 운을 맞춰 글을 지어보시오!” 스님이 첫 번째로 ‘타!’ 하고 운을 외치는 것이었다. 김삿갓은 숨을 길게 들여마시고는 글을 지었다. “사각 절간에 기둥이 붉타!” 그러자 이번에도 스님은 또 ‘타!’ 하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김삿갓은 스님이 자기를 무시하고 약을 올리는 것 같아서 속으로 괘씸하게 생각하면서 글을 지어 보였다. “석양에 행객이 시장타!” 그러자 스님은 김삿갓의 재치에 당황해 하면서도 목소리를 높여서 또 ‘타!’ 하고 외쳐대는 것이다. 이에 김삿갓은 화가 치미는 것을 참으며 또 맞받았다. “너희 절중의 인심이 고약타!” 순간 스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더 계속 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기에 그만 중단하고 말았다. 절에서 묵게 된 김삿갓은 스님과 곡차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밤이 깊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스님이 물었다. “삿갓 선생! 아까 내가 한 번 더 ‘타!’ 하고 운자를 불렀으면 어찌할 뻔했소?” 그러자 김삿갓은 마저 글을 지어 보였다. “스님, 지옥 가기 꼭 좋타!” 그의 말을 들은 스님은 가슴이 철렁했다. ◇출처―이광렬의 <성공한 리더의 힘, 유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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